봄이라 생각했다 텃밭을 가꾸었다.

2026. 4. 4. 19:15나는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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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라 생각했다.

상추는 당연이고 아욱 근대 심어놓고

텃밭을 가꾸었다.

이른지 늦은지 이른 것이 나은 것이지

내 바지른한 조바심일까 몰라도

그간 조금 봄비도 도왔다.

감자는

아무래도

수월한 작물이다 싶어

해마다 눈대중으로 넉넉하게 심고 본다.

누가 하라마라 하나

나 하나 나를 다독이는 피안

그런 봄 생색이 무색하게 바람이 차다.

아직 봄이 빠른가 벗은 옷을 되입는다.

비가 왔다고는 하나

방금 심은 채소가 아직은 목마를 거라

물 몇조리를 날라다가 흠뻑 주고

혼자말로 자잘스런 푸념들을 중얼이다

걷은 바지가랭이 내리고

한참의 무념무상을 골이랑에 새겨둔다.

울력인 셈이고 수행이고 성찰인 것이지

남을 위한 수행이라 무슨 말같잖은 소리

그저 오롯이 나를 위한 한 방편 수행이지

나누면서 공을 쌓는 거고

몇날이 지나 뭘 띁을까 발심은

기다림이 되고

올해도

몇날을 오가며 나는 또 행복해질 것이다.

뭐 대단치는 않아도

소소한 애착은 삶을 치유하는 수행이려니

돌아서면 궁금할테고.

 

2026.04.03, 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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