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바람 불리는 먼 지평선 모시적삼 같은 것이다.
2026. 3. 20. 22:56ㆍ나는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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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내게 내푸념을 해보련다.
엄마가 섬그늘에 굴따러어 가면
그걸 배우고 난뒤
엄마가 닷마지기 논이일을 가면
아가는 혼자 남아 집을 보옴니다.
참 처량하게도 불렀다.
아이들도 몇이 안되는 여남은 집
작은 산골
참 아련한 기억이
가슴 한켠이 저미도록 날 울린다.
이때 마다 난 웃다가 울고 만다.
그보다 더 어린 때
기억도 나지 않는 갓난 아기 때
어머니 편찮으셔서 병원가시고
나는 거두는대로 버려져
정작
가장 가까운 혈육 그 못된 큰집은
진짜 나를 버렸었고
주로 종가집에 얹혀졌었지 싶다.
그러던 중 어쩌다
종가집 대청마루 아래 기어들어가
개젓을 물었다는 나의 슬픈 초상
그래서
종가집 형수님이
농으로
애기 대림이(도련님)은
나중에 커서 개새끼 욕을 해도
억울할 것은 없겠네 놀리셨었다.
오늘 울컥
그 고마우신
대추밭 형수 생각에 눈물이 난다.
찬물에 쉰밥을 씻어 주셔도
그시절에는 그것 밖에 없었으니까
안겨서 보챌데라고도
그때 그분 그기 뿐인이었으니
큰집이 있었으나
남보다 못했다고 들었고
사실 그들은 잔인하게도 그랬었다.
그래서
오늘 밤도
엄마가 닷마지기 논이일을 가면
유년의 상처를 슬슬히 불러본다.
그런데
뭐가 남았나
가슴을 애는 그리움 회한 허무함
인생이란
바람 불리는
먼 지평선 모시적삼 같은 것이다.
2026.03.20. 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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