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참 많이도 흘렀다. 벌써 내사이즈 66이다.

2024. 2. 27. 12:08나는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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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며는 잠시잠간인데

세월은 참 많이도 흘렀다

벌써 내 사이즈 66이다.

어딘가

가슴 한구석 허기진 요즘

짚앞 초등학교가 있어

때마다 쉬는 시간을 알리는

엠프소리가 난다.

쇳조각소리부터

종소리

벨소리

그 아스라한 꿈결을 지나

이젠 전자 엠프소리

그때마다

눈감고 종소리를 듣는다.

허겁지겁 등교길

세월아 네월아 하교길

멀고먼

산길을 돌아오던 그 시절

가슴에 먹먹하다.

부부 일심동체라고 했나

웃기고 있네

나는

그저

그 산길이면 중분하다.

다 떠난 마당에

내맘속 고향은 억측이고

지난 날의

그 고웁던 추억을 돌아볼

산속으로 간다.

인생은

결국 혼자이면서

모두가 둘인척 하는 거였다.

혼자가 되는 것에 익숙해라

고독하고 가치있는 삶

미래에는

죽음도

존엄을 지키고 맞는 것이다.

그러니

나를 위해 나만의 시간을

내가 하고싶은 대로

아끼고 보듬어라

말하자면

이제는

뜀박질 하지 않아도 되는

오롯이 혼자만 추억 같은 거

말이다.

그기에

굳이 네가 또 왜 필요하겠나

삶도

추억도

산도

아는 사람만 아는 것 아닌가.

 

2024.02.27.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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