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산이 오시더니 그만 다 씻어버리게 봄이 왔지않은가 하신다.

2023. 3. 14. 17:16허공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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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산이 오시더니

그만 다 씻어버리게

봄이 왔지않은가 하신다.

다시

그 너른 마음 그리시게나

자초지정 다 아느니

나를 두어 벗을 삼으시니

오시게

오시거든 온다 간다

그 기별이 무슨 소용인가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

인생 별것이 아니라네

그저 오가거든

한숨 푸근히 내려노시고

쉬고가시게

한동안 살다 보면

또 봄 여름 가을 겨울일세

그 날중에 어느날

영원히 들어오시게

천년만년 예 살아보세나

나는 산 그소리에

귀 기울이고 살아보련다.

 

2023.03.14.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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