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 그것은 다른 것은 잊는다는 것 좁은 문이다.
2019. 11. 1. 09:39ㆍ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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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
쥐똥나무 울타리 새로
굴뚝새 들쏙날쏙
구렁이 넘어간 담장엔
담쟁이 덩쿨 노쇄하여
붉고
싹대 삭은 풀들은
정수리 듬성듬성 빠져
푸석이고
마른 씨앗들은
제 각각 살자고 튄다.
간밤 새파란 추위들은
담밑으로
옹기종기 모여 파랗다.
까치발에 떨어진 홍시
철퍼득 범벅을 만들고
벌레들은
그 양식을 모으러 왔디.
난 고무신 뒷꿈치 시려
바닥을 달달 구르며
깊은 숨을 내쉬어 본다.
아침이 경이롭다
이런 것을
모를리 없었을텐데
왜 이제 이러는 것인가
여러가지 좋다.
몰입
그것은
다른 것은 잊는다는 것
좁은 문이다.
조근조근이 둘러보면서
살 일이다.
2019.11.01.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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