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든 나를 못견디어 갈까말까 한다.

2019. 10. 29. 16:35별꼴 반쪽 글.

728x90

그렇게 살자

원래 그렇게 살아야 할 걸

들쑤시고

부시럭거리고

그것을 다 떼어내느라

내맘만 분주하고

긴세월 얼마나 상했든가

잎새 떨어질 짬도 없이

가을이

저만치 몸을 빼고

소갈머리 석이는 번뇌만

여기저기 서성인다.

그들이 나를 잡고

이게 너라고

자꾸 생트집을 잡는다.

다 버겁다

거추장 스럽다.

가며는 어디로 가야할지

맘만 종일 볶이고

어수선하여

훌렁 벗어두고

어디론가 염탐을 해본다.

어디로든 나를 못견디어

갈까 말까 한다.

 

2019.10.29. 황작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