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든 나를 못견디어 갈까말까 한다.
2019. 10. 29. 16:35ㆍ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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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살자
원래 그렇게 살아야 할 걸
들쑤시고
부시럭거리고
그것을 다 떼어내느라
내맘만 분주하고
긴세월 얼마나 상했든가
잎새 떨어질 짬도 없이
가을이
저만치 몸을 빼고
소갈머리 석이는 번뇌만
여기저기 서성인다.
그들이 나를 잡고
이게 너라고
자꾸 생트집을 잡는다.
다 버겁다
거추장 스럽다.
가며는 어디로 가야할지
맘만 종일 볶이고
어수선하여
훌렁 벗어두고
어디론가 염탐을 해본다.
어디로든 나를 못견디어
갈까 말까 한다.
2019.10.29.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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