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 그 내음이 멀리로 오신다.

2019. 10. 29. 09:49별꼴 반쪽 글.

728x90

고향 산비탈 억새밭에는

새앙쥐 둥지

달랑거리겠지

굴러온 돌이

박힌돌 행세를 하는

이주 텃새들

제집인냥 들여다 보겠지

싸리닢 노랗고

진달래 나무 발갛게

물이 들고

그 파스텔톤 풍경이

계곡 연못에 접사되어

판화를 그리겠지

찔레가시에 찔려나온 피

까치밥 열매도 붉겠지

붉나무 한단

그 산 어디에

세워져 날 흥분시키겠지

무덤위 마른 잔디는

겨울 이불 한채

시침해놓은 듯

망자는 편안히 누웠겠지

내고향

솔개비 떨어지는 바람

그 내음이 멀리로 오신다.

 

2019.10.29. 황작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