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망거리는 얼굴들 그립다니 가막하다.

2013. 11. 15. 09:55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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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방울 난로

가을 학기 과제

썩은 그루터기

솔방울

잘난 놈은

장작을 가져오기도

산골아이들

자급자족의 학급

난로는 뜨겁고

창가는 춥고

바늘구멍 마루바닥

변변히 입지도 못해

오들거리던

떼절은

나이롱양말의

천진난만 재롱들

내 동무들

아이스케키

치마들추기 성추행

은근히

싫어하지 않던

얼굴 붉던

여자애들

그런건 절대로

선생님한테 안일렀으니까

다른애가 일러바쳐

줘 맞았지만

어이구

저학년은

그시절에

속옷 못입고 오는

형편도 수타했는데

어짜꼬

지금에 와서

미안하고

민망하고........

철들면 후회한다더니

참 그러네

짓궂었지만

좋아해서 그랬는 걸

꼬맹이들이

뭘 알았겠어

솔방울에

똘망거리는 얼굴들

모여서

여기

굴르고있구나

그립다니

가막하다.

 

 

2013. 11. 15.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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