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의 발자국은 흔적도 남기지 않고 가볍다.

2013. 9. 27. 10:59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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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특유의

원근과 대칭

하늘이 대지랑

맞붙어

아득히 머언

그 마지기마다

누런 삼베천을 깔아

베틀을 짜는 논

그 자투리에 밭

수숫대의 쪽진 머리

감나무 비녀를 꽃아

붉은 노리개가

아름답다.

하늘과 구분없는

지평선

가로 나르는 새들의

긴 쭉지로

여유와 한가로움이

휘영하게 날고

바람은

이쪽도 저쪽도 아닌

이삭에

흔들리고 있다.

움직이지 않는 발걸음

나그네 발자국은

흔적도 남지않고

가볍다.

 

2013. 9. 27.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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