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주 한병 들고 밭두렁에 앉았으니.

2013. 9. 23. 11:10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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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 한병 들고

밭두렁에 앉았으니

왕거미

감나무에 매듭짓기 하고

개미들

역사를 감행하는데

지렁이 기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

빛 홍색 나뭇닢들

서리 맞을 채비를 하고

단번에 놀랄까

간간 새벽 바람 찼었다.

벼메뚜기

풀메뚜기

사람마냥

앉은 자리 서로 다르니

삶이란 사는 것일 뿐이지

무엇으로

어디에 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구나.

잠자리 곧추 춤을 추다가

허공을 날아돌고

구색이나 맞추려고

한닢 떨어져

물색짙은 바람이 인다.

감감하니

마음안의 풍경이 달다.

저 들에

지천이 곡식인데

피나락에도

태평한 새들이 날아든다.

 

2013. 9. 23.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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