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그리움마저 가마득히 낯이 설다.

2013. 3. 5. 08:54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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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밑 병아리 놀면

황구는 대견스레

괭이를 지키고 섰다가

눈을 부라리고

잇몸을 뒤집어 경고한다.

주인에겐

꼬리 흔들며

한없이 온순한 똥개

우린 알아야 한다.

그 고귀한 목숨을

우리가

똥개로 키운 것임을

그러다

스스로 똥개가 된 것임을

............

자가당착이라지

울타리 지킨 개도

잡아 먹고

밭 갈던 소도

잡아 먹고

두루두루 잡아 먹고

이쑤시고

허멀겋게

순하게 웃는다.

어떤 선에는 순박이라는

위선이 있다.

그때 그이들

그 사람들

그 풍경

지금은

그 그리움마저

가마득히 낯이 설다.

 

2013. 3. 5.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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