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히면 궁금할 것도 없어야 한다.

2013. 2. 14. 17:00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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휑하니

바람 새어나간 산자락

얼기설기 까치집

그집도 비었고

외딴집 노부부도

자식네 겨우살이 떠나고

꺼칠거리는 마른 가지와

보이지 않는 귀신들

있는 듯

없는 듯

소리없이 적막한데

스산한 바람만

골자기를 휘감는다.

건너편

빈밭에는

발톱없는 백호만

엎디었다.

고요함을 모르면

외로움 뿐이다.

묻혀서

마음 머리 빗었으면

그 밖에는

더 무엇이

궁금할 것도 없어야

한다.

 

2013. 2. 14.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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