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집어치우고 청춘이나 불사르자고요.

2012. 12. 4. 07:36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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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자가 씩씩대며 내 뱉습니다.

쉬이 쉑

캐에 쉑

쉬이 쉑끼이

뚜껑이 열려 열불을 토합니다.

삐질삐질 땀이 납니다.

욕지랄이 덥습니다.

찬물이 켜입니다.

무쇳덩이 난로가

연통을 벌럼거리며 벌겋게 담니다.

한겨울 천막이 열기로 팽팽합니다.

후끈 더운 천막에서

숯연기를 먹고 중독되어 갑니다.

술잔을 더듬도록 취했습니다.

도적떼 같은 장정넘들이

종지랄

쥔지랄

개지랄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 스스로는 너무나 잘 압니다.

죽기살기로 버텨온

그 이름 아끼지 않는 사나이

이름도 군번도 없는 사나이들

유령처럼 술래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천연덕스럽게......

세월을 잊으려 뭉게버리고

부둥켜 안고 발광을 하고 있습니다.

늙는 자들 여럿 모여서 미쳐갑니다.

다 알 수는 없어도 동지애는 압니다.

밖에는 눈이 퍼 덮습니다.

안과 바깥이 장단없이

놀고 자빠졌습니다.

길도 막히고

시간도 늦었고

이제

정말 집에 못갑니다.

다 집어치우고

영원한 청춘이나 불사르자고요.

 

2012. 12. 4.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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