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짜기 그 행복 쥐도 새도 몰흔다.

2012. 8. 23. 17:41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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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준비하는 어둠이

소리 없이 묻어온다.

선선한 가을 바람이

저수지를 돌아

텃밭 한켠

호박도 들어보고

고추도 흔들어보고

깻닢도 비벼보면서

처마밑으로 와

꿀뚝의 온기에 머물다

저녁밥상

방문을 열 찰나 밀어든다.

아늑한 산 울타리

작은 집

새앙쥐 소리

괭이 소리

산새 뒤척이는 소리

더 바랄 것도 없는

등 따스고

고요한 살림이다.

멀리 기차 철커덩 소리만

빼면

산골짜기

그 행복

쥐새도 모른다.

 

2012. 8. 23.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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