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만 마라 나는 그기가 한결 편하다.

2012. 8. 5. 21:40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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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캐내어 뭉근 밭에

한귀퉁이 남은

채소 몇가지

고추

가지

토마토

철늦어 키큰 상추

딸 것도

거둘 것도 그다지 없는데

마음이 절로 목을 뺀다.

비름이나

인근에 호박닢이나

자연으로 흩어져 난 깻닢

하물며

기슭에

고들빼기 꽃차레 이삭이나

그것들에

빠져 있는 내맘이 편하다.

이런 미친 외사랑에는

무슨 방도가 없을 뿐더러

더위마저도

아랑곳 없다.

잡지만 마라

나는 그기가 한결 편하다.

 

2012. 8. 5.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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