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풍나물 같은 여운을 씹는다.

2012. 7. 29. 14:42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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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음유하던 밤

골깊은 해구에는

투구를 쓴 집게들이

오감으로 긴장하여

약탈자를 경계하고

달빛은

여전히 수면에 있고

가랑비 젖은 뭍바람은

어부의 뱃길에 따라 와

담배 한개비와

별 하나

빠끔이 태우고서는

하늘에 뿌옇게

연무가 퍼져가면

집게무리는

여명 옅은 안개속으로

곱은 몸 꼼지락거려

쓸물에 일어 선다.

뭍으로 가는 갯벌엔

밤의 흔적은 없고

일출의 눈부심과

갯고등의 작은 길만

무수히 나 있다.

홀홀

저만치 바다를 보며

방풍나물 같은

여운을 씹는다.

 

2012. 7. 29.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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