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차의 내공을 들이킨다.

2012. 5. 17. 17:09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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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첩 덜듯

찻봉지를 뜯어

찻수저로 푹 찔러 덜어내

우림기에 담고

뒤집어지듯 끓어오른 물을

주르르 붓고

웃물 더 찌끌이고

표면이 증발하여 마르는

뜸을 내고

땀을 내어

빛갈 선붉은차를 받아

동서남북 손가락 튕기고

데지 않을 정도에 맞추어

뜨끈하게 머금는다.

얼핏 요오드내가 강한듯 한

약간의 매운 풍미가 있는

무겁고

은은한

고산차의

내공을 들이킨다.

오래된 탁자와 나무걸상을

연상하며

세월의 군내같은 것에

연민한다.

 

2012. 5. 17.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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