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짐승인가 싶다.

2012. 5. 9. 11:22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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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 비슷한데

산부추라네

거칠고 세긴한데

어느 사장님 말마따나

뭐라고 말도 못하겠고

남자한테 참 좋단다.

황사먼지를 뒤집어 쓰고

손곡괭이 들고

남 안간 데를 파고 든다.

삽주 뿌리 캐고

백선 봉삼 캐고

참취

미역취

개미취

수리취

연삼 바디나물

홑잎

고사리

나비나물

고비

밀나물

뚜깔 마타하리

골아 죽지는 않을 거다.

이러다

가끔 한숨이 나온다.

이 바쁜 세상에

무슨 복이 터져서

혼자 이러고 노는지

동무도 없고

당신도 없고

세상천지 이런 외톨이로

산속 짐승인가 싶다.

더덕

도라지

잔데를 바지에 문질러

초고추장을 발라 뜯는다.

목구멍에

술이라도 붓어야

잠시

케케한 아픔이 잊혀지려나

온갖 잡새가 떠들어도

한사람만 못하니

방향없이 걷는다.

어둘 때 까지.

 

2012. 5. 9.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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