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차할 것도 없고 성날 것도 없다.

2012. 5. 3. 13:07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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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같구나.

고장난 버스와

기사양반

퍼져버린 연기통 뒷전에서

담배를 뻐금댄다.

길고 긴 신작로

하얀 분칠을 하며

길만 보고 달려온

낡은 버스와

늙은 기사

무던히도 한량 하구나

저녁바람 솔솔하니 어둔데

오늘 못가면 내일 가지

머리숱이 허옇다.

에라이

될대로 되라지

그 참 느긋해 보인다.

저 멀리 깜깜한 길

다 묻히어 버리고

오든

가든

그 누구도 거들지 않는데도

혼자 껄껄껄 웃는구나.

허기지면

불빛 빠꼼한 상점가서

막걸리 받아다가

김치로

그럭저럭 목가시고

개구리소리

쩌렁쩌렁

구성지게 불러보지 뭐

내가 세상을 다 못 안아도

세상이 나를 안을 테고

구차할 것도 없고

안타까울 것도

성날 것도 없다.

 

2012. 5. 3.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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