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니까.

2012. 4. 26. 21:53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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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향 현동에서

한참을 더 들어가

생니가 씨리도록 차갑던

냉천 샘이 있었고

딸랑 집 한채

마을 이름도 냉천이었다.

그곳엔

전설같은 무용담이 있었는데

이른바

호랑이가

그 집 주인을 호위하여

산넘어 멀리 소림동으로

마실을 다녔다고 하고

개를 키워도 해치지 않고

꼬리로 창호에 물을 뿌려

장난을 치곤 하는

귀여운 범이었다고 한다.

주인을 섬기는 범이라니

그 얘길 들은 아이들

어쨌든 외지인인 우리는

가재를 잡다가도

해질녁이 되면

믿을 건 뛰는 것 뿐인지라

걸음아 살려라 꽁지를 빼고

내려온 기억이 난다.

어린시절의 이야기는

모두가

전설이고

동화이고

추억이고

아늑한 품안이 된다.

진짜

학교 오갈 때

여우는 봤는데

아쉽게도

그 귀여운 호랑이를

보지는 못했다.

전설이니까.

 

2012. 4. 26.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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