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아 불도장도 나중이네.

2009. 12. 22. 12:03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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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를 내다가도 

일년 이맘 때면

기필코 날카로운 갈퀴를 달고

백기를 든 곱사등

수리산 태을봉에 올라

사방 육십리 쯤 내다 본다.

다 보이지는 않으나

동, 동북에

청계산

관악산

저 끝 남쪽 수원넘어

광교산

서쪽 안산을 터버리고

시화호

서해 대부도

눈길 모두어 밟고 정복한

수리산 정상

안녕하세요

먼저갑니다 하던 장정들이

먼저 올라와

관모봉 도도한 자태를 밟고

휙 태을봉에 당도해

신선처럼 하얀 수염을 턴다.

금강산이야 식후경인가

산이 좋아 불도장도 나중이네.

 

 

2009. 12. 22.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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