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에 가면 났겠는데......

2009. 12. 22. 09:33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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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몹씨 아프다.

신들린 사람처럼

아니면 광기든가

태백에 가면 났겠는데......

백설 산정을 돌아 나오는 바람으로

시커먼 하늘을 하햫게 행궈내는

경이로움

그 하얀 물맛은 묘약이고

용의 뿔과 같은 나목의 뼈다귀와

분간할 수 없는

수백 수천의 대간 준령 백사등이

휘감아 꿈틀대는 하늘 접경

형언할 수 없는 중압감

벅찬 허파의 광란

백주의 설원에 갇혀 굳어버려

떼지 못하는 발걸음으로 통곡해버릴

아!

나는 태백에 가고 싶다.

 

2009. 12. 22.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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