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곡(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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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그립다.
밝은 낮에 꾸역구역 삼키던 서글픔이 다 저녁 북받칠 것이다. 그렇게 무한정 고독을 내어던지다. 박쥐소리 혼란속에 이명처럼 휘청대다가 엎어져 잠들 것이다. 아버지가 그립다. 초갓집 뒤안 고향집 개살구가 먹고싶다 서러워서. 2019.06.18. 황작
2019.06.18 -
그맘 아버지 못내 그리운 것 아닐까.
나는 살구 복숭을 참 좋아한다. 하도 혼나서 유난히 좋아한다. 너무나 엄하셨던 아버지 지금은 푸근하시기만 하시다. 다 추억 뿐이다. 이제는 아무리 그렇게 혼나려 해도 보리쌀 훔쳐 바꿔먹고 기성회비도 빼서 바꿔먹고 그 철부지 짓으로 살구 복숭 사먹을 일이 없으니 어쩌면 그..
2019.05.31 -
시간은 세월밖에 두고그리움만 품었다.
쪽지은 나문닢들이 아가의 뒷꼭지 마냥 이쁘다 아직 바람 순하니 나무도 아장아장 걷는다. 봄은 유년이다 아이와 소풍 노는 나 육십을 넘겨도 같이 아이다. 눈부셔 질끗 감고 아득한 그 시절에 아버지 풀지게 뒷 서거니 지금도 따라 나선다. 그렇게 긴긴 날을 시간은 세월 밖에 두고 그리..
2019.04.18 -
황망한 서산에 속죄를 한다.
부모자식간에 뭐가 있을까 잘한 것만 있을까 멀리서 아버지 어머니 말만 들어도 울컥하는 것을 육십이 환갑이 아니라 이제 천륜을 아는 나이랄까 때늦은 후회랄까 황망한 서산에 속죄를 한다. 2019.02.18. 황작
2019.02.18 -
발심 그 마저 벅차다.
삼대가 한 곳을 보며 서로 격려하고 의지하며 살다가 부모 한분 떠나시고 점차 윗자리가 비어가는 그리고 막연 앞으로의 후손이야 어찌 알겠는가 세상 버리신 아버지 그 그늘이 수년이 흘러서 이제사 더 그립고 후회가 막급해진다. 뒤늦게 이러면 뭐하노 세월을 돌이킬 수는 없으니 살아..
2019.02.12 -
고인께서는 내 아버지시었다.
삼라만상 대중이 어디서 왔을까 몇억년 몇만년 전에 불쑥 나타났다가 멸종되버리는 그 원융이라든가 원죄라든가 아뭏든 인간은 나는 어디서 왔었던가 명절 밤 알 수 없는 생각이 명석해진다. 고인께서는 내 아버지시었다. 2019.02.04. 황작
2019.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