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곡(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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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래도 내 아버지가 유일한 우상이다.
아버지 기일이다. 많은 분별 번뇌 죄업 후회 회한 깨우침 그리움 아버지 보고싶다. 아버지를 기억하는 날 제사에 절하는 것이 우상숭배라고 해 그럼 그 유일신은 우상이 아니라고 무슨 소리 난 그래도 솔직히 내 아버지가 유일한 우상이다. 2019.10.16. 황작
2019.10.16 -
세월은 기다려주지 않으니 이렇도록 더 슬픈가보다.
왠지 허전하고 텅빈 마음 쓸쓸한 가을 서정 감성 어딘가 떠났으면도 싶고 한편 지난날이 아쉽고 그립고 그러다 아버지 더 그립다. 아껴서 부족한 것이 없다 그 말씀이 귓전에 울린다. 물도 전기도 용돈도 사소한 것을 자린고비처럼 아끼시던 아버지가 너무도 그립다. 좀 아낄 것을 아버지..
2019.08.23 -
아버지 너무 공허해 청공엔 구름도 가볍습니다.
아버지 공공하늘에 연민이 갑니다. 너무 공허해 청공엔 구름도 가볍습니다. 몸은 여기 생각은 저기 이마저 서로 떨어져 나가 헤맵니다. 허무합니다. 내내 외롭습니다. 그립습니다. 아버지. 2019.08.13. 황작
2019.08.13 -
사는 행실이 너무 늦지 말았으면 싶다.
산속에서 하루는 교자 주둥이 여미듯 닫는다 만두속 담백한 풀내음이 풋풋하게 퍼져오는 살 얇은 저녁입니다. 노안의 전등불빛 하나 생시 전등불을 왜 그리 많이도 켜느냐 꺼라고 나무라시던 아버지 말씀........ 에휴 한숨이 난다. 저 등불 하나이면 족한 것을 내 내면에 들어와서 보니 마..
2019.07.25 -
왜 그렇게 미련하게 말귀를 못 알아들었을까.
산속 무슨 나방이 비오는 날 물꼬보러 가신 노인네 도룡이 쓰신 모습 같다. 상여소리 멀리가고 아득한 모습 나는 아버지를 여의었다. 길목마다 그리움을 깨운다. 논에 가신 듯 오시려나 아리게 뵙고싶다. 여보시오들 백세 인생이라고 아니더이다 그저 잠시 잠간 이었소 정해진 것을 모르..
2019.07.07 -
아뭏든 이젠 어째도 모든 것기 다 좋은 추억.
오래 머문 수심이 근심을 만들고 곱씹은 근심이 우울병을 만드니 대충 할 일이다. 편중 없는 허심을 찾아서 자칫 치우칠 때면 어린시절을 떠올린다. 쥐뿔 없는 가난에 즐거웠던 행복했던 시절의 벌거숭이 추억 아버지 핫바지에 고무신 인자하신 아니 근엄하신 아뭏든 이젠 어째도 모든 것..
2019.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