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노년은 아름다워라.
2024. 4. 21. 09:30ㆍ나는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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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친구야
"이왕이면 더 큰 잔에 술을 따아르고"
하 슬프다.
멀어서
여의치 못해서
나랑 안맞아서
죽어서
더 멀어지니 혼자이구나
살았으면 무슨 탓이라도 있겠으나
그 중에 죽어서 친구는 혼자 슬프다.
이 찬연한 봄날에
가녀린 눈으로 가을빛을 보듯
지치고 일그러진 미간이 저윽하다.
가끔씩 고개들어
난 괜찮다 되뇌인다.
그래도
사는 동안 애써 노력하였으니
초연히 사유할 말미를 벌었잖은가
그나마
그 외로움
그 고독
그 고립이라도
진한 그리움되어 멀리서 돌아오니
무영무상
마주서 보며 혼자서나 궁시렁댄다.
그 노년도
아름다워라.
2024.04.21.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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