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감사하다.

2023. 7. 20. 10:59나는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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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 백수

누구나

이런저런 이유들이야 있겠지만

사연이 없는 연애가 있든가

노(no)사연이면 모를까

젊은이만 안타까운 게 아니다.

노년에 노는 사람

노는 사람이란

은퇴하고도 여유있는 사람을

말하는 게 아니라

일을 해야 하는 형편에도

일할 곳이 없어 실업인 노년을

말함이다.

거리에서도

시름이 가득하고

꾀째째한 노년을 보노라면

그들의 고통만 보이는 것이

아니다.

틀림없이

적게든 많게든

자식에게 짐을 지웠을 것이다.

그렇지만 또 한편에는

행색이 말끔하고

보기에도 단정한 노년이 있고

더러는 그 외양에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도 하는

여유로운 노년들도 있으니

필시 그들은

재산이나 연금이나 솔솔해서

걸음도 표정도

거늘이 들어올 데가 없을 거다.

나는 누굴까

나는 어떨까 자문해본다.

나에 감사하다.

 

2023.07.20.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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