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일부러 새벽잠을 깨본다.
2023. 3. 22. 20:48ㆍ나는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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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일부러 새벽잠을 깨본다.
덜깬 선잠에
가묵한 허공으로
디젤 기관차
완행열차가 달린다.
그 고요한 울림이
시오리 먼길을 건너와
문지방을 넘어온다.
철커덩 철커덩
희뿌연 새벽의 장막속
창호지 밖의 여운이
베겟밑으로
반백년 넘어 전해온다.
외갓집
경주시 건천읍 선동리
육순의 소년이
포근한 새벽의 요람에서
계속 꿈을 꾼다.
너무나 서러워 꾹참고서
자장가를 듣는다.
2023.03.22.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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