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스글픈 듯 아련한 딱 지금의 느낌이 그저 풍경일까.

2022. 9. 26. 19:14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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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넘어 쉬어가는 길에

산속 조그만 들녁

무거워진 이삭 고개숙여

가을 묵념하고

잠자리 날아와 쉬다가며

땡볕 가두어 영그느라

숙명처럼

이날이 되었으니

한도 원도 말라 다독인다.

나락

그 운명이다.

저 스글픈 듯

아련한  딱 지금의 느낌이

그저 풍경일까

서로 아픈

만남과 이별일까.

나처럼

우리처럼 그런 하루일까

눈시울 시려

먼산 건너다 보자니

교외선 철길을 길게 따라

코스모스 폈다

그리움도 몸소 뭉글어져

막연할 뿐

너무나 고전적인 감상에

젖는다.

이제

저 석양을 지나

전철이 지나갈 것이다.

누구는 가고

누구는 오는 길

순간순간 시간시간 해체된

삶의 잔재와 흔적들

기억에 묻힌 과거로 가는 길

들길

철길

목적없이 왔다가

이정표 없이 흘러가는

내 가을 심상이 저물어간다.

 

2022.09.26.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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