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가꾸기 그런 숨고르기로 이 계절의 소망 건강한 품을 파는 것이다.
2022. 8. 28. 17:23ㆍ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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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배추 모종을 심었다.
내다 팔 거도 아니고
매년
형편없어도 푸욱 빠졌다.
가을 상추에
근대 씨앗도 뿌렸다.
이보다 정갈하고
이보다 더 숭고한 노동이
내게
뭐가 얼마나 더 있었을까
이것은
단 한부분도
단 한순간도
오롯이
나를 위하지 않은 운신은
없다.
꽤를 내거나
한정을 두거나 하지 않고
나 자신에 진실하여서
현실타협과
티격태격 힘들어하다가도
가만이
내부의 갈등을 내려놓는다.
가을의 마법이다
문득 공허한 하늘을 보다가
어느듯
내가 그런 나이가 되었구나
깨닫게 된다.
허무를 채우자면
나 자신 무엇을 할것인가
텃밭을 가꾸다 보면
어쩐지 내면이 차분하다.
그런 숨고르기로
오래오래 삶을 갈망하며
이 계절의 소망
건강한 품을 파는 것이다.
2022.08.28.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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