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근이 사느라고 뭘 할 수 있었겠나 억울한가.
2022. 7. 8. 14:24ㆍ나는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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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심도 백발이 무성한 여름
나의 바람은
시퍼런 억새의 칼날에 베여
안개뿜는 몽환에 쓰러져
포르말린 선혈이 낭자하다.
나 어찌 이러냐
가만 시절을 달래고 멈춰라
너무 서둘러 온 것인가
벌써 뒤를 돌아보고 있다니
이만큼 온 세월이야 어쩌누
내게도 바람이 많았었는데
하나 이루지 못하였다.
근근이
사느라고 뭘 할 수 있었겠나
억울한가
지나온 것이
다 나의 일이지 남의 일인가
할말도 없다
그래서 더 답답한 거다
못난 놈
또
나를 그리 나무랄 수도 없고
다만
나는 애가 타서는
코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
2022.07.08.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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