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다 사는 게 소풍이었다.

2013. 8. 8. 11:52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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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에 매둔

댓소쿠리를 내려

말라가며 오들거리는

보리밥을

한양재기 물에 말아

울외 장아찌

노각무침

무생채

성난 고추

아무거나 하나만 있으면

산길 넘나드는 하교길

쫄쫄해진 허기에

시장이 찬이라

꺼억 소리가 난다.

배부르면

소몰고 산에 올라가

이까리 풀어놓고

고무신

툭툭 털어내고

베고누워

묘지 도래솔 그늘에

남가의 일몽

가시내 갈래머리 땡기는

작난 질

희죽거리며 잔다.

기억에도 가물거리는 가시내

날 배신하고

딴데 시집갔지만.......

그런 그런 삶

맞다

사는 게 소풍이었다.

 

2013. 8. 8.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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