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싸두었던 탁주나 한병 홀라당 마셔야겠다.

2013. 5. 16. 16:53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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촐삭 와서

밍기적거리며 물러서는

하루해의 길이만큼 길어진

내 그림자와

머리맡의 생각

청미래덩쿨의 촉수같은

끈질긴 잡녑

엉겅퀴의

가시뿔따구같이

찔려와 따끔거리는

속앓이

햇사레들어 붉은 눈

고푸레

훌쩍대며 우는 거냐

오뉴월 재채기

맵다.

길던 낮이 어찌간지

모르겠다.

이른 퇴근이다.

쌈싸두었던

꼴라당

탁주나 한병 찾아서

짠지 찢어

게눈 감추듯

홀라당 마셔야겠다.

 

2013. 5. 16.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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