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느리고 더뎌도 가고 있다.
2013. 3. 18. 14:42ㆍ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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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의 더듬이처럼
나선의 미로를
빙돌아
미꺼렁대며
모가지를 빼내고서
우연한 행운이라도
떨어지려나
세상에다
믿도끝도없는
희망을 부려보지만
믿을 구석이 없다면
돌아오는 것은
시린 냉차일 뿐이다.
믿은 것이 없다면
실망할 이유도 없다.
진솔하게 발가 벗겨진
너이니까
성급하게
도단히지 마라
여하에 따라
네 스스로 될 수 있다.
자신을 잃지마라
달팽이의 길이
느리고
더뎌도
나름 가고 있다.
2013. 3. 18.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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