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높이가 위세만큼이나 높다.

2012. 8. 14. 12:53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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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던 가지들이

바람의 앞잡이가 되어

두팔 높이 들어 흔든다.

가련하다

그러다

잎 떨어지는 걸 모르고

힘앞에 무릎굻고

굽신댄다.

다 잃고서야

꼿꼿이 설 잔가지들

한겨울 잘 나면

저도 굵어지겠지

언제나 힘든 건

나약한 가지들이었다.

인내하라는 말밖에

달리 해줄 게 없어서

물끄러미

가을만 느낀다.

겨울이 오면

여린 것들은

많이 씨리겠지

참 아프겠다.

바람의 높이가

위세만큼이나 높다.

구름도

맥못추고 떠밀려 올라가

하늘도

차디차게 맑나보다.

새파랗다.

 

 

2012. 8. 14.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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