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스스로 연민하고 있다.
2012. 4. 17. 14:39ㆍ별꼴 반쪽 글.
728x90
내 어린시절 단편중에
그믐날 달 넘어가는
꼭두 새벽
하얀 달이
창백하게 눈을 감았다.
큰집
새벽 재사 갔다오는 길
논두렁 지쳐 올라가는
조그만 아이
사람으로 지켜야할 것을
먼저 배워야했던
아직 조선의 반가에서
나는 너무 어린 아이였다.
그래도
사람도리가 뭐라고
아버진 그길 데려갔을까
새벽
길도없는 새벽길
나는 무서웠다.
무슨일이 있어도
아홉살 학교는 가야했으니
돌아갈 수도
나아갈 수도
야산 여우는 울어대고
황량한 가을 들판의
무시무시한 찬 기운
나는 태생을 원망했다.
왜냐고
너무 빨리 철이 들었다.
나는 지금도 약다.
어린 나이에
빤한 꽤가 든 것이다.
사노라며
나는 내게 늘 미안하다.
가슴이 아프지만
다독이고 달래기만 한다.
그 어린 것에게
이때까지
해 준 것이 없어서
스스로 연민하고 있다.
2012. 4. 17. 황작
728x90
'별꼴 반쪽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내맘 지난밤 꿈결에 간다. (0) | 2012.04.18 |
|---|---|
| 그만하면 돼였으니........ (0) | 2012.04.17 |
| 잠이 오지 않는다. (0) | 2012.04.17 |
| 힘이 날 게다. (0) | 2012.04.17 |
| 인생이 그런 거다. (0) | 2012.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