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
2009. 10. 5. 13:31ㆍ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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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꽃 붓과
황색 한지 한장에
청청 벼루를 눌러 놓고
푸른 먹을 살살 적셔
허공 화선지
온 세상에다 편지글을
읊어 보련다.
흰구름 밀려 갈 때
내 마음 애틋하여
한구절이라도 날려 가면
그기라도 당신 이름 써두고
마을 어구에 섰다가
까치집 둥지로
햇살 부시면
코스모스 한장 뜯어서
하늘 끝자락에 붙여 보내리
붉은 노을 일면
그대 읽어 보시라.
혹여 밤엔
달빛 붙잡아
처마끝에 앉아서
속 좁고
한 깊은 외로움
가을벌레로 읊으리라
조목조목
맘 서툰 편지를.......
2009. 10. 5.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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