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수건처럼 끈적거리는 것들을 어찌 인연이라 하겠노 그것들은 다만 굴레일 것이다.
2023. 12. 12. 09:35ㆍ허공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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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날이 오면
편하게 마음을 둘 거처를 알아야 한다.
결국에는
일체만물유심조
남과는 하등 나눌 것도 없는 본성 마음이
열반이기 때문이다.
이승의 젖은 수건처럼 끈적거리는 것들을
어찌 인연이라 하겠노
그것들은 다만 굴레일 것이다.
존재 자체가 도인 대중앞에 나서서
주제넘게
도를 안다고 하는 것은 민망한 일이다.
사람이 이미 그 도를 다 알고있으나
미련을 떠느라
깜박하여 딴짓을 부리는 것일 뿐이다.
도가 그러한데
누가 누구에 주제넘게도 도를 설하려는가
도는 그기 있고 있는 그것이 바로 나이다.
고승이 시주에게 묻기를
"보살님은 어디서 오시는 길이시오"한데
시주가 답하기를
"그것을 나는 모르오 스님은 아시오"하니
도가 어느 누구의 경각이겠는가
심히 민망한 일이다.
속세를 끊는다 하는 것은
그저
산속에나 들어가 앉는 출가가 아니라
바로 나자신을 들여다 보는 것이다.
사람이 나중에 무슨 까닭인가 하는데
하지 않은 일이 되는 법은 없으니
그것은
마음이 그러하였기에 그런 것이다.
인과응보이라네.
2023.12.12.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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