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키우면서 하지마라라는 말을 얼마나 했을까.

2023. 5. 20. 17:26가시고기

728x90

 

휴우~ 다행

한잠 자고 물 먹으러 옴

오늘 산책중 내댕댕이 꼬물이가

내 발앞에 달려들다가 밟혔다.

순간 나는

자책으로 머릿속이 하얘졌었다.

천만다행으로

위기대응 순발력을

몸이 아직 잊어버리지 않았다.

오늘 부지불식 순식간

간만에

그 낙법이란 것이 나왔다.

순간 심각하게 밟지 않으려고

예기치 않은 상황에 반응

허리를 비틀며 나가떨어졌다.

그 덕인지

다행히도

내원한 결과

꼬물이는 큰 일은 없는 같단다.

대신

내무릎 손가락 약간의 찰과상

낙법이

이렇게도 신통하게 쓰이다니

자의 반 타의 반

잘 훈련했구나 싶다

불행중 이만하니 맘이 놓인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하지마라는 말 얼마나 했을까

그러나

애들도

나의

철렁 아슬함을 모른다는 것이고

나도

그 아이들

그 어린 새끼들이

그 말을 알아듣지 못한단 것을

그리 잘 알지 못하고

그저 겉알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잘못 되면 모두가 내 잘못이었다.

오늘도

꼬물이 십년감수 오래 살아라

병원 갔다오면서 꼬옥 안아준다.

 

2023.05.20. 황작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