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모든걸 바꿔놓는다 그러기에 기왕이면 더 나은 노력을 해야지.

2022. 5. 15. 11:12나는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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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린시절이란 무참하였다.
절망하였다.
암울하였다.
서러운 가난을 안 시절이었다.
깨어난 분간이 바로 가난이었다.
최씨 성을 가진 집
소정댁 손자
내 동무 최영목이
그 애 삼촌 고모가 힘을 모아서
네발 자전거를 사온 날에는
내겐 유년의 크나큰 상실이었다.
애가 닳아 죽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나는 내색하지 않않았다.
나는 응석마저도 부리지 않았다.
다만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통곡을 했었다.
차이란 있다.
나는 그것을 받아들여야 했고
그래야만 한다는 그것을 알았다.
벌써 철이 난 샘이었다.
나는
단 한번도
그 자전거를 빌어서 타보자고
애걸했던 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내심 이를 앙물고
꼭 그 어느 날이 내게 올 것이라
마음속으로 골천번 되뇌였다.
지금 생각만 해도
그 애처러운 모습이 아련해진다.
그때는 참으로 서럽고 슬펐다.
세월은 모든 걸 바꿔놓는다.
그러기에
기왕이면 더 나은 노력을 해야지.

2022.04.15.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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