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 그 마음을 둔들 모두 부질없음이다.

2019. 8. 30. 19:13허공불

728x90

먼 여정에서 돌아와

버선

토시를 빨아 놓고는

망망한

가을 하늘 흰구름이

부럽다.

어디로 가야하나

마음을 부석거린다.

머물면

생각은 있으되

마음이 자라지 않아

속빈 박과 같다.

늙는 사람이란

사실이 안타까운 것

홀씨처럼 날아서

다시 나는 것도 아닌

한번 가면

그저 소멸하는

나 올시다.

그 허망을 풀어볼까

화두가 끝도 없으니

어디로

어디까지

가는 것인가

그것이

무시무종이요

무요

공이요

일체요

관념하는 것이라니

설사

무슨 화두이든

그 마음을 둔들

무시무종

모두 부질없음이다.

 

2019.08.30.

황작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