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짐승들이 왜 이리 많은지......

허접스런 동물 이야기 인데요.

얼마전에 뭔 사고가 났데요.

그전 부터 옆동네 이리가 망을 보고 있었다네요.

그런데 마침

자인인지

타인인지

암튼 심각한 사고가 났더랬어요.

대다수 무덤덤하고 성실한 동물들하고는 다르게

머리 둔한 한 동물이 말 좀 해대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네요.

그런데

그 머저리가

그동네 비밀을 아주 공개적으로 불어버렸다네요.

얘기중 아주 흥분까지 하며

음어를 나열하고

조목조목

이것은

이것을 뜻하고

저것은

저것을 의미한다며 떠들어 댔데요.

그것도 아주 공명심에 불타

나발나발 자랑스럽게요.

이리에게

아니 온 세계에 비밀을 다 불어 버린거지요.

이쪽으로

이길로

이렇게 오면 된다구요.

떳떳하게 자긍심을 가지고 동물들 알 권리라고

일단 선을 긋구요.

저는 이대로는 걱정이되어요.

아이구 가슴이 철렁합니다.

잘난 짐승들이 왜 이리 많은지......

 

2010. 4. 9. 황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