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검뎅이가 된 등대가 바다를 붙잡고 있다. 철석철석 그 묘한 느낌으로 언덕이 덜썩인다. 그 야한 밤에 뭉클한 파도가 일어선다. 한발작 외도라도 했었으면 영영 돌아 오지 않았겠지. 언덕에 뿌리박고 어두운 바다를 불러 들인다. 왔던 이는 다시 오지 않아도 등대는 영영 떠날 줄 모른다. 그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