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요 형상이요 한줌 허공이나 될까 마음속에 한자락 망사리를 비워본다.

2025. 2. 9. 18:26허공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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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산소 옆에 컨테이너 집을 짓고

시묘살이라

가슴 아리게 부럽다.

그러면

내 불효가 내 죄책감이 좀 덜어지려나

그러든

저러든

그러고 싶어도

그럴 여유마저 없는 것이 한스러워

더 마음 버겁다.

부모도 자식도 서로가 왔다 가는 것을

인연이라 무한 업보가 아니든가

버리고 번뇌마저 끊어라

왔으면 이미 온 것이고 가면 가는 거고 

적멸입적야 내 관념이 없노라면

존재요 형상이요

한줌 허공이나 될까

그렇게

마음속에 한자락 망사리를 비워본다.

 

2025.02.09. 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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