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라도 나의 행적들이 없어지지는 않았다.
2012. 9. 2. 15:10ㆍ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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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장 이십삼년
년도마다 남겨둔 노트가
상자에 차곡하다.
잠시 살펴보니
꼼꼼히도 써놨다
이천십년 유월 어느날
논현 삼계탕에서
박 누구와 반계탕을 시켰다.
또 어느날은
큰집설렁탕에서 소주도
시켰다고 되어 있다.
크고 작은 성취감도
자랑스럽게 기록해놨다.
적어두지 않았다면
하마트면 가물가물했을
그토록 오랜 시간을
때로는 인내의 시간에
한편 아름다운 시간에
밤낮을 드나들며 돌고 있었다.
사람도 많았고
사연도 많았다.
자부심도 있고
긍지도 있었다.
그와 얘기했던
나의 후반은
더 감사히 알뜰히 남겨두고
싶다.
이렇게라도
나의 행적들이
없어지지는 않았다.
2012. 9. 2.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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