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세월이 너무 많이 가 두렵기 전에 채워 두려구요.

2008. 1. 23. 08:14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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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깍기

다 소용 없을 때가 있습니다.

내 짧아진 생각을 깍고 있읍니다

곱씹고 곰삭은 생각 들

몽당 마음에 침을 묻혀서라도

써야 하는 이야기 들

지난 날에 채워 두어야 겠습니다.

아침에 생각

저녁에 생각이 다르니

지금 다잡아 두지 않으면

가뜩이나 갈팡질팡한 허상이

다 달아 날 까

두렵기 전에

그나마

조금 덜 걱정이 될 때

부지런히 마음을 깍으려 합니다.

절편 같은 삶을 차곡차곡 쌓아

해감같이 까끌거리는 얘길지라도

해수처럼 맑은 마음으로

빈 시간들에 서둘러 채워야겠습니다.

고독한 방랑을 접고 돌아와

절박한 생각으로 보니

성자의 검은 두루마기가

닳고 헤져 하얀 꽃이 폇습니다.

미치도록 진지하게

내 짧아진 생각을 깍습니다.

세월이 너무 많이 가

두렵기 전에 채워 두려구요.

 

2008. 1. 17.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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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원광디지털대학 한방건강학과
글쓴이 : 황교목(07)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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