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누구든 마주하면 얘기가 되기에 외롭지는 않으리라.

2007. 11. 7. 12:31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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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곱아

펴 보았더니

손바닥이 쪼글쪼글하다.

수렴하는 계절이라

겉 가죽이 거칠어진 건가.

안구도 까칠거리고

잔뜩 검은 하늘을 보니

눈이 쓰린다.

벌써 눈이 오시려나.

종이 잔에 따슨 물 한잔을

담아 쥐고

우두커니 창 쪽에 서보니

잡념이 미간에 모인다.

아쉬움이

저마다 침울한 표정으로

날 닥달하고 간다.

가만히 있어도 슬퍼지는

이 한 때

초겨울은 초췌할 따름이다.

이따가 봐서

포장마차에 들러 꼼장으로

두어잔 마셔야겠다.

쓸쓸한 표정은 그 곳이

안성마춤 이리라.

누구든 마주하면 얘기가

되기에

외롭지는 않으리라.

2007. 11. 5. 황작

 

출처 : 원광디지털대학 한방건강학과
글쓴이 : 황교목(07)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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