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뚫린 가슴으로 연민이 들어와 뭉근하게 녹습니다.

2007. 11. 7. 12:28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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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이 고요히 왔다가

창살만 뜯어 놓고 갑니다.

뚫린 가슴으로

연민이 들어와 뭉근하게 녹습니다.

어둠 속

개짓는 소리

당나무 너머

바람이 풀을 쓰는

스산한 오지 마을

아궁이 속에서 불씨가 남아 꿈틀대면

숯터지는 소리 탁탁 튑니다.

마당엔

도깨비들이 빗자루를 들고 춤을 춥니다.

인기척 없는 부엌엔

솔가지 탄 훈내가 자욱합니다.

천장 뒷편엔  꿀뚝귀신이 서있고

부뚜막에는 정주귀신이

시커멓게 앉아 있읍니다.

나의 이야기는

누구나 다

그러했을 전설로 남아 이렇게 전해집니다.

오지 산골

성큼 돌다리 건너가며

아이처럼

하나 둘..........

세다가 잠이듭니다.

내 육신 안으로 들어가

전설이 되어버린 고향 아랫목에서

달게 잠이 듭니다.

침이 고이도록.......

2007. 11. 2. 황작

출처 : 원광디지털대학 한방건강학과
글쓴이 : 황교목(07)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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