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20. 15:08ㆍ카테고리 없음
마당 한켠에 빨랫줄 장대가
누웠다
일어났다
내리다
그치다
하는 비에도 대조(大棗)가 춥다.
담벼락 바깥엔
홍시 떨어지는 찬바람이
황소 목덜미를
땡그렁 땡그렁 스쳐가고
가을 들판은
사립문을 비집고 젖어 있다.
오는 지
가는 지
아닌 듯
인 듯
불식간 중추에 드니
가지 끝
거미줄엔 돌돌돌 끝자락 가을이
잡혀있네.
2007. 9. 17. 황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