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수줍어 처음과 같은 설레임이다.

2007. 8. 31. 12:46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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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모두가 살짝 수줍다.

 

꽃도 그렇고

바람도 그렇고

하얀 구름도 그렇다.

 

제 아니 볼까

아양을 떨다가

샐쭉 토라지는

좀 작은 꽃

티나지는 않지만

주변 어디서나

빼죽 나와 마주치는

정감 있는 꽃이다.

 

혹 잡아주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다가

살짝 불어와

살갑게 구는 바람

센바람 아니어도

속깃으로 파고드는

촉감 좋은 바람이다.

 

제 봐주지 않을까

햇살 가리며

애살을 떨다가

그림자로 내려와

오손도손 얘기하며

함께 걸어주는

친구 같은 구름이다.

 

가을.

수줍어 늘 처음과 같은

설레임이다.

2007. 8. 30. 황작

 

 

출처 : 원광디지털대학 한방건강학과
글쓴이 : 황교목(07)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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