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 위로 파란 까치를 보내어......
2007. 1. 29. 08:38ㆍ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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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이 크다.
이제 그 백지에다 뭐라도 꼼꼼이 적어 둬야겠다.
나이를 더하면 그만큼 아쉬움이 더 커질 거라 생각하니
급하고 애가 타겠지.
이토록 아름다운 삶을 나는 왜 그리 살펴내지 못했을까.
나이든 사랑이 더 애절하단다.
늦 바람이 더 무섭단다.
그래도 다 무슨 소용이랴.
오늘 새벽 어둠에 보니 개울에 살 얼음이 얼었다.
서릿발은 무청을 얼리고 무덤 잔듸엔 흰 수염을 단다.
내 곁에 누가 있어 저 씨린 겨울을 보듬을까.
전화 한 통화에 매달려 귓볼을 녹이는 겨울이여서
더 처량하고 후회스런가 보다.
깊은 고뇌는 또 다른 시를 쓰게 함이니 내 여백을 그대의
편에 부치리라.
아침 햇살위로 파란 까치를 보내어 하얀 사연을 부치겠다.
2004. 11. 25.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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